예전엔 하이텔에 리눅스 동호회, 유닉스 동호회, OS/2 동호회 그런게 있었는데... 다들 뭐 하시나 궁금하네요, 새삼.
하이텔을 한 2년 넘게 열심히 썼습니다. 유료 서비스였는데, 학교 선배 계정을 빌려서. 그 계정으로 동호회 운영자도 했... 던 건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했군요. 그 계정이 redc, 붉고파란. 하이텔 on & off에서 모임도 했었고요.
하이텔 계정 빌리기 전엔 에듀넷을 썼습니다. 거긴 무료 서비스였고 아쉬운 건 많았지만 그나마 좋았습니다. 인터넷 이메일과 뉴스(gopher, archie와 같은 시대의 news)도 이용할 수 있었는데, 대부분 그게 이메일과 뉴스인지도 몰랐죠. 어느 구석진 곳에 메뉴가 있었고, 메일은 mutt, 뉴스는 slrn을 주었던가... 가물가물
에듀넷에서 리눅스 동호회를 만들자고 발기인을 모았으나 의지박약으로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에듀넷을 쓰게 된 건, 키텔이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이어 문을 닫게 되면서입니다. 키텔에서 만난, 오프라인으로는 본 적 없는 어떤 분에게 리눅스에 대해 많이 물어봤었습니다. 아이디가 sealinux. 부산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게 되고 얼마 안 되어 그 분이 군대를 갔고요. 슬랙웨어를 좋아했고, 슬랙웨어 한글화하여 배포도 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으론. FreeBSD도 써보라고 권해준 것도 그 분, 그 말을 기억하고 저는 나중에 NetBSD 1.2를 설치하게 됩니다. 컴퓨터에서 OpenServer 5를 지우고 리눅스로 바꾼 것도 그 때 즈음입니다. 리눅스의 shutdown 명령에 -h 옵션을 보고, 근본 없는 놈... 이라고 생각했지요, 지금에 와서는 부질 없는 것인데도.
키텔을 소개해준 건 중학교 친구, 키텔 아이디도 그 친구 것을 넘겨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 계정이 하나마나, 이락.
고등학교 고학년 때 언젠가 그 친구와 대전대학교 도서관에 갔습니다, 인터넷을 써보자라는 마음으로요. 전화접속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법은 그 후에 알게 되었고요. 대학 도서관에서 만난 녀석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입니다.
넷스케이프를 처음 만난 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용 컴퓨터에서였습니다. 고등학교 초기에 소풍으로 갔던 것 같은데, 아무것도 안 둘러보고 인터넷만 종일 썼지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 가고 싶네요. 데이트 코스로도 엄청 좋은데... 뭐 이 정도...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