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중대장

9중대 1소대장이었을 때, 큰 전술훈련 전날,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훈련 준비를 하느라 바빴습니다. 군수과에 가서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데 창 밖으로 10중대장이 10중대 소대장들과 지나가는게 보였습니다. 경례를 하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 "식사 하셨습니까?"
  • "으응, 밥 먹으러 나간다."
  • "네?" (내일 훈련인데 밥 먹으러 나갈 정신이 있나?)
  • "내일 훈련인데 짬밥 먹으면 섭하지, 임마."

10중대장과 10중대 소대장들... 보기 좋았습니다. 바빠도 여유를 갖는 것, 겉으로 여유를 보여주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리더십의 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