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는 고귀한 경험의 기회를 노태우의 손녀에게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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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부터 28일까지 동원훈련을 다녀왔다. 현역 때 훈련까지 포함해서 총 8번째 동원훈련인데, 이번이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

동원훈련을 다녀와서 뉴스를 보니, 분노를 참지 못 할 기사가 있었다. 노태우의 손녀가 해군 학사장교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

직 업군인이라는 직업이 비록 현실적으로는 대우 받지 못하고 있으나, 군의 간부라는 지위는 국가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이다. 국가를 위해 위기에 목숨을 버릴 수 있는 고귀한 자리이다. 그런 자리에 감히 노태우의 손녀가 들어간다면 이는 올바르지 않다.

노태우는 9사단 사단장으로서 전두환과 함께 군사반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전두환과 군 출신의 인사들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고, 수천억원의 뇌물과 비자금을 챙긴 인물이다.
노태우의 잘못은 노태우만의 것이고 그 가족들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 논리적으로 오류다.

어느 가난한 집에,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고, 그 딸은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면 그 딸에게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을 것이다.
노태우가 더러운 방법으로 취한 권력과 수천억원의 더러운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았고, 노태우의 딸 노소영이 선경그룹의 최태원과 결혼했고,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가 별 이유도 없이 선경그룹에 넘어가 SK telecom이 되었고, 그렇게 부와 권력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 집안의 손녀는 단지 부유한 집안의 손녀와는 다른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이야기 하면서 개인만 볼 수 없다. 가문을 보아야한다. 노태우는 떼어놓고 그 손녀 개인만 보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더러운 권력과 부가 많은 집안을 사회 지도층으로 보거나 상류층으로 볼 수 있겠는가?

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며 고생한 경험은 고귀한 것이었다. 급여는 적고 근무 환경은 열악하지만 국가의 녹을 먹는 책임이 큰 지위였다. 그런 경험과 지위에 대한 기회를 노태우 집안의 누구에게 준다면, 납득할 수 없다.

http://weblog.youre.space//vergence/2014/08/00014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