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고, 주면서 사는 것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한 것이다.
http://youtu.be/mikl7rBNry4 (스티브 잡스가 어렸을 때 빌 휼렛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야기)

대 학교에 매킨토시 동아리가 있었다, 이름은 MacSpace. 3월, 4월 중에 일주일 정도 동아리 소개전을 했는데,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여 신입생의 관심을 끌고 가입을 유도하기 것이었다. 이 때 준비했던 것이, 4면짜리 신문.
신문에는 학교 근처 상점들의 광고를 넣어주고 후원금을 받았다. 저녁 자주 먹던 닭갈비집, 동아리 회원들이 자주 가던 술집 등등. 한 상점이 5만원 내외의 후원금을 주었다.

애플 코리아가 생기기 전에 한국에서 애플의 매킨토시는 엘렉스 컴퓨터가 판매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비난이 있긴 했지만, 나는 엘렉스 컴퓨터를 좋아했다.
소 개전 때 배포할 신문 초안을 가지고 대전광역시 탄방동에 있는 엘렉스 컴퓨터에 가면 그 곳 부장님이 항상 반겨주셨다. 매킨토시 관련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돌아갈 때쯤엔 별 말씀 드리지 않아도 100만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주셨다. 물론 신문 첫 면 하단의 큼지막한 공간에 엘렉스 컴퓨터 광고가 들어갔다.
학교 내에만 배포되는 신문이기 때문에 광고 효과도 크지 않았을 텐데, 그 부장님은 흔쾌히 큰 금액의 후원금을 주셨다. 단지 매킨토시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조성삼 부장님의 도움을 잊을 수가 없다.

baas.io 를 쓰고 싶다며 찾아온 젊은 고객이 있었다. 광고와 교육이 주제인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는데, 개발해야하는 기능이 baas.io와 맞지 않아 실제로 적용은 하지 않았다. 얼마 전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났는데, 마침 개발을 완료했다고 했다. 서비스 이름은 "링글". 사용자가 영어 퀴즈를 풀면 포인트가 생겨 간식을 사먹을 수 있는데, 그 포인트는 광고주가 낸 돈에서 나오고, 영어 퀴즈의 내용은 광고주의 상품과 연결된 것으로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olleh 마켓 셀러지원센터에 앱을 등록하는데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유 없이 시간을 할애했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어서.

우리는 도움을 받고, 주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baas.io로 또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