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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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단 하려고 했을 때/합격 했을 때/훈련 받을 때(훈련 받았다고 할 것도 아니지만), 정보와 관련된, 수사와 관련된, 어쨌거나 공적인 정보가 있는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무사나 그런 곳.
정말 몰랐다. 영화에서나 있을 것이라는 혹은 나와는 상관 없는 다른 곳에서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이 있었다.
요 근래에 KAL기 폭파 사건에 대한 영상물 두개를 보았다. 과연 조작되고, 통제되며 살고 있는 것인가? 소스라치게 놀라 괴성을 지르며 물어야 할 것 같지만, 덤덤히 그런 질문을 해본다. 누가(행위의 주체라는 것은 부정하고 싶지만 그래도 명확히 알고 싶기에), 왜 했는가. 무엇을 위해 했는지, 무엇이 그렇게 하도록 했는지 알고 싶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알고 싶지 않다. 외부의 압력이나 상황에 떠밀려 알고 싶다는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내가 그런 알고 싶다는 욕구를 포기하고 싶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 그 사건에 대한 진상을 낱낱이 알게 된다면,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까? 두렵다.
선택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선택의 자유는 책임을 의미한다. 알고 싶다는 욕구(욕구가 있다고 해서 알기 위한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며, 알기 위한 행위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를 갖는 자유가 있다. 또한 갖지 않는 것도 자유다. 알고 싶다는 욕구를 가질 경우, 이에 연계해서 발생하는 것에 대한 책임 또한 지어야 한다.
이 사회의 구성원에 속하는가? 그렇다면 관여해야 하는가? 동떨어져 관여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그것에 대한 선택의 자유는 있는가?
의문 뿐이다. 정답은 없다. 부디 적당한 답을 찾기 바란다.

근래에는 언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학교 신문에 글을 몇 번 썼던 것들에서 이런 욕구가 보상되었고, 또 그런 행동이 강화되었다. 하지만 언론에 대한 관심도 위 정보에 대한 관심과 다르지 않다. 그것에서 느낀 것은 권력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더 탐색해 봐야겠다. 아무튼 이 두 가지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이 문제는 내가 언제나 느끼는, 불안이라는 문제와 연결해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