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분법적 사고: 담배를 피운다/피우지 않는다
- 이분법적 사고: 성공/실패
- 금단 현상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에 대해서 직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언론 매체를 통해, 문서를 통해 얻은 지식들이 있으며,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서 얻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지적인 왜곡이나 잘못된 신념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아마도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담배를 줄이려는, 또는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고 싶다.
우선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으려고 하지 말고 줄이려고 하라고 충고 하고 싶다. 담배를 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단점이 있다. 그리고 실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전무(全無)에 이르는 것은 전무에 가깝게 줄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시험에 100 점 맞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90 점을 맞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면 왜 끊으려고 할까? 아마도 가장 흔한 답은 건강일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도 대인 관계나 그 외의,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될 때의 이익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익을 위해 담배를 끊으려고 한다면, 담배를 한두 개피 피우는 것과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것과 그런 이익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어쩌다가 담배 한 개피 피우는 것은 길에서 매연을 조금 더 마시게 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담배를 피운다/피우지 않는다”의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끊어야겠다, 줄여야겠다고 마음 먹고, 시간이 지나서 어쩌다 한 개피 피우게 되었을 때, 그것을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말했듯이 담배를 끊는다, 줄인다는 것은 담배를 피우지 않게 되었을 때에 오는 이익 때문이다. 그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으로써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피우는 담배의 수가 줄어드는 것에서부터 그런 이익은 발생하는 것이다. ‘이미 한 개피 피웠으니 실패다, 그러니 금연 운동 그만두고 다시 피우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무너지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금연 성공/실패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금단 현상을 있는 그대로 견디는 것이 좋다. 담배를 안 피우면 허전해서 군것질을 하거나, 다른 입을 자극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 군것질과 같은 담배를 대신해 입을 자극하는 것들을 사용하면, 금연의 이로움을 얻게 될지언정 또 다른 문제를 갖고 오게 된다. 담배를 끊어도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 문제의 연속이다. 가능하면 금단 현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저항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담배로 얻은 즐거움에 대한 응보로 얻는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말은 왠지 불교적인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