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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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어린이날은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다. 충남대 신문에 독자 투고로 보냈다. 받아줄 지는 잘 모르겠다. 급조한 것이라 내용이 조금 엉성하기는 한데.

어린이 날은 방정환이 어린이의 인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또, 어린이에게 국권회복에 대한 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 방정환은 아동 미술과 아동 심리학을 공부했고, 일찍부터 진취적인 생각으로 운동을 한 사람이다.
어린이 날 행사는 1927년에 처음 했다. 그 당시에는 어린이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어린이는 성인과 다르지 않은, 단지 작은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그 때에는 그 연령 대에 교육을 받아야 하고, 보호 되어야 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어린이에 대해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지 않았다. 어린이의 발달에 그러한 것들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때였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 다음 세대가 될 어린이들에게 국권회복에 대해 기대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어린이의 인권은, 다음 세대가 될 어린이들에게 심어주어야 할 우리 사회의 가치는 어떠한가?
아동기가 개인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인권의 보호에는 아직 할 일이 남아있는 것 같다. 어린이 자신의 요구보다는 어머니의 요구로 자라고 있고, 부지부식 간에 유기, 방치 되고 있는 어린이도 보인다.
일제의 지배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일제 시대에서 이어져온 감정, 명예, 미해결된 실리적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 또, 여전히 다른 국가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정치는 혼란스럽고 경제는 아직도 힘들다.

동네 어린이 하나를 자주 보는데, 저녁 먹고 집에 나설 때 들고 가는 학원 가방과 밤이 되어 들어올 때의 가방이 다르다. 어린이 날을 맞아 가족들과 동물원으로 놀러 간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다.
어린이 날 하루 가족들의 관심을 받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부디 훌륭하게 되기를 바란다.
나에겐 아직 먼 얘기지만, 내가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나 둘 정리해본다.

http://weblog.youre.space//vergence/2004/05/0000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