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안

by

이번 금요일에 상담 실습 수시고사, 일요일엔 정보처리 기사 실기 시험. 그리고 이번 학기까지 상담 실습 과제, 인간 공학 과제. 5월 말까지 논문 작성.
우선은 상담 실습 수시 고사와 정보처리 기사 실기 시험이 코 앞에 있다. 지금 조금 초조함을 느낀다. 불안하기도 하고.

지난 금요일 그리고 그 전 금요일, 심리 치료 실습 시간에 나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 난다. 나는 내가 빈둥거리는 것이 싫다. 내가 빈둥거리고 있다는 것을 지각할 때에 큰 불안을 느낀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낄 때에도, 하루 일기를 쓰면서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때에도.
아마 이런 불안은 좀 긴 역사를 두고 만들어진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나는 언제나 불안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에도. (어렸을 적 기억은 시간이 날 때에 좀 더 탐색해 봐야겠다) 죽음과 관련된 꿈 2001-09-15
이러한 불안과 관련된 나의 신념이 있다.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단지 평안이라고 생각한다. 과정으로써의 죽음이라는 것에서 느끼는 고통은 단지 평안을 위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죽음은 죽은 사람과 관련된, 살아 있는 사람에게 남겨진 과제로써의 의미가 클 뿐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두렵지 않다. 하지만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죽는다는 것이 싫다. 죽기 전에 무언가를 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 속에 박혀있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나를 다그쳐 자꾸 바쁘게 살도록 만들고 있다. 실제로 얼마나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다. 이런 믿음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심리 치료 실습 교수도 그것에 대해 직면 시키려고 했지만, 나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내가 왜 불안한지, 그것에 바탕이 되는 나의 신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모두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바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는 자기라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신념을 바꾸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신념을 나는 고수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신념을 유지하고, 그것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하면서, 불안이라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 그것이 해결책일 것이다.
이 불안이라는 것에 대해 나중에 좀 더 탐색해 봐야겠다. 천천히

http://weblog.youre.space//vergence/2004/04/00006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