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보았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Alien Covenant)를 보고 기분 나쁜 부분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분류를 딱 하나만 짚자면 공포영화입니다. 저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공포가 아닌 다른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탓이 아닙니다. 영화가 전반부에 다른 기대감을 주었기 때문이거든요.

프로메테우스에서 애써 살린 주인공을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는 이미 죽었답니다. 감독 나빠요.
3에서도, 에이리언 2에서 애써 살린 군인과 꼬마 아이를 이미 죽었다고 했습니다. 주인공 죽지 말라고 응원하면서 봤단 말야. 이런 식이면 앞으로 안 볼 거야!

프로메테우스의 끝에서 Dr. Shaw가 엔지니어가 있는 곳으로 가며 근원에 다가갈 것처럼 기대하게 만듭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이야기는 전혀 그런 것을 잇지 않았습니다. Dr. Shaw가 엔지니어를 만나 뭐라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야 했다고요. 적어도 엔지니어의 흔적을 찾아 작은 거라도 알게 되었어야 했다고요.

이야기 속 위기를 휴머노이드가 만들어냅니다. 1편부터 프로메테우스까지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여 휴머노이드가 보조적인 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휴머노이드가 주도적으로 자기 욕심으로 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것도 싫어요.
에이리언 시리즈는 폭력적인 에이리언과 살고자 하는 인간의 대립을 핵심으로 끌어왔는데,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휴머노이드가 만든 위험으로 희생되는 인간이라는 예외가 돼버렸어요.

인공지능을 가진 휴머노이드가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자기 욕구를 가진다는 가정과 그로 인해 문제가 만들어지는 것이 싫어요. 그럴거면 스릴러 액션 영화로 가든지, "I, Robot"처럼. 공포 영화인 에이리언 시리즈를 그렇게 끌고가지 말아줘.

휴머노이드 데이빗은 왜 엔지니어 종족을 몰살시켰을까? 말도 한 마디 안 붙이고. 프로메테우스에서 자기 때렸다고 그런 건가? 아무튼 개연성이 없습니다.
감독 양반, 작가 양반, 너무 무성의 한 것 아니오? 엔지니어 종족의 이야기를 꾸미기가 귀찮았나?
엔지니어가 인간을 왜 만들었는지, 엔지니어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이야기 해라, 리들리 스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