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P의 Cloud Service 소식을 듣고

3월에 NBP의 클라우드 관련 채용공고를 보고, 뭔가 나오나보다,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가 나올까 궁금했습니다. 엊그제 오픈 소식을 듣고 반가워 하며 살펴보았습니다. 예상 외네요. 짧은 의견 좀 써보자면...

1. 차이 없는 깡통장사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인데, IaaS부터 하나봅니다. NBP이니까 NAVER의 무언가를 살려서 한다면 IaaS보다 추상화되고 응용된 클라우드일 걸로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경험을 살려서요.
하지만 IaaS 중심입니다, 가상 머신 빌려서 OS부터 엔지니어가 손을 대야하는 거죠. 사용자 입장에선 다른 것 없는 또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어느 기사에는 x86 서버가 가장 많은 회사라고 수식 되어있더군요. 서버 많으면 IaaS 사업한다? 딱히 강점 없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사용자가 원하는게 단지 싼 깡통(서버 하드웨어)은 아닐 겁니다. 서버를 잘 관리해준다든지, 가상 머신이 먹통되면 껐다켜주는 정도의 관리가 아닌, 적극적인 의미의 관리일 거고요.
내일 당장 접는다고 해도 사용자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2. 핵심은 트래픽 가격과 네트워크 속도

사용자 입장에선 IDC나 호스팅이나 클라우드나 트래픽 가격이 중요합니다. 가상 머신 가격은 크게 널뛰기를 하지 않고 회원수 증가를 따라가기에 큰 부담이 되진 않습니다. 트래픽은 다릅니다. 회원수가 증가하면 바로 반응이 오고, 또 크게 옵니다.
가정해보겠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만드는데 1 코어 2GB VM 10대로 시작하고, 월 아웃바운드 트래픽 40TB가 나온다고요. NBP는 290,000원/월, A사는 추가 디스크 없이 385,000원/월. 트래픽 월 40TB이면, NBP는 3,350,000원/월(5000x100원+5000x90원+20000x80원+10000x80원), A사 정액 없이 2,920,000원(8000x90원+10000x80원+20000x70원), A사 정액 요금 쓰면 2070,000원/월.
트래픽은 335만원과 207만원으로 크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약정이나 할인 등 옵션이 다양하니 꼭 맞는 계산은 아닙니다.

사용자 입장에선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위해 지역의 시설을 고려하는데, 사실 네트워크가 좋다면 시설이 없어도 아쉽진 않습니다.
그리고 네이버처럼 아시아에 여러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를 써야하는 사용자는 NBP를 선택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3. 없어져도 아쉽지 않다, 아직은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어지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쓰면 됩니다. NBP의 클라우드가 갖는 독특함은 아직 눈에 띄지 않네요. 앞으로 독특함을 만들어갈 거라고 기대는 됩니다.

NBP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제 기대가 컸던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