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구글, 알파고, 바둑

개인적으론, 단지 '이제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들 뿐 별 의미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초기의 자동차는 말보다 느렸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자동차가 더 빠른지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미래의 우리는 인공지능의 성능을 그저 느긋하게 받아들이게 될겁니다.

지금 이 게임의 승자는 이세돌과 구글 모두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케팅 측면에서요.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들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프로그래밍의 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초급 개발자가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터 개발자가 게임기를 살펴보고 싶다고 하니 초급 개발자는 게임기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 "이 게임엔 쉬움, 중간, 어려움의 3개의 레벨이 있어요." 마스터 개발자는 게임기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 "이런 기계에는 숨겨진 레벨이 있단다." 초급 개발자는 기분이 좀 나빴겠지요, 그래서인지 고급 개발자에게 묻습니다. - "그 레벨을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마스터 개발자가 그 게임기를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짓밟아버립니다.

게임기가 사람을 지배하거나, 사람이 게임기를 지배하지 않는 그런 레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