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雜說)

blogging 하는 친구들이, 내 글은 도대체가 무거워서 당최 트랙백을 보낼 수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근래 naokis.org에 자주 들르고 있어. 그런 탓인지 그 쪽에서 쓰는 말투를 조금 따라해 봤어. 하지만 아무래도 나하고는 어울리지 않습니다요. OTL
그냥 하던 대로 할래. 아무도 이해 못하는 단어 나열의 글이나 계속 써 올려야겠어.
아싸, 조쿠나! ヽ(*+∀ +*)ノ

아무튼 이 글은 좀 장난에 가깝다.

오호라 그렇지. 바로 이런 것이었어. 내일 만나면 점심 때 고등어 구이를 먹을테니,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고등어 구이는 반쪽을 갈라서 나온다. 그래서 가운데 굵은 가시가 그대로 들어있으니, 일일이 골라내어서 줘 보자. 어떻게 느낄까?

사실 난 그런게 싫어. 심지어 "챙겨 준다"라는 말의 어감도 싫어. "챙긴다"도 아니고, 챙겨 "주는" 것은 또 뭐야. "챙긴다"는 말도 누구를 위해 해준다는 뜻이 들어있는데, 거기에 "주다"까지. 으윽... 자율성, 주체성, 스스로 따위의 말을 부르짖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상종 못할 단어인거야.
게다가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이지,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구차하다는 생각이 마구 든단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한테 좀 더 신경을 쓰고 싶고, 마음이 가고, 도와주고 싶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해. 그래도 챙겨 준다는 것은 왠지 싫어. 꼭 어린애를 돌보거나 하는 느낌이잖아. 많은 사람들이 반기를 들겠지만, 아무래도 내 생각은 그래.
그래도 생생한 경험담이니까 조금 참고를 해야겠다. 그리고 내일 좀 써먹어 볼까?

자, 다음 머리를 쓰다듬는 것. 어이쿠, 이건 좀 어려울 것 같아. 본문에도 나오듯이 아무나 쓰다듬는 것은 싫다고 했으니... 잘 못 했다간 아주 큰일 나겠지. 멀리서 온 손님인데, 기분 나쁘게 해서 보낼 수는 없는 것 아냐. 조금 안전하게...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다정하게"인데... 어쩐다? 난 다정과는 거리가 멀잖아. 마치 사촌의 사돈의 팔촌의 할아버지의 친구의 동생 정도랄까... 뭐 그래도 한번 '척'이라도 해보자. 다정한 척.
언제였더라, 성격 심리학 시간에 배운 것 같아.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의 이미지: "가슴이 따뜻한 남자". 아마도 커피 광고의 영향이겠지. 그런데, 따뜻함 하면 나도 뒤지지 않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것도 좀 어려울 것 같아. 친구들한테 평을 듣기로 "겉으로 쌀쌀한 녀석"이잖아, 나는. 아아, 젠장할. 역시 나는 여자친구 사귀기 사이에는 부석사 108 계단만큼의 애로사항이 있는거야.
어떻게든 "안으로는 따뜻한 남자"임을 드러내야해. 시내에서 만나면 괜히 구걸하는 사람 앞에서 슬픈 표정으로 돈을 좀 주고, 길에서 주는 전단지에 조금이라도 감상적인 문구가 있으면 많이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는 거야. 음, 그런데 쓰고 나니 완전학습 유치 뽕짝 보쌈이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