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진훈 교수
- 대학원
집에 오기 전에 사물함에 책을 넣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오줌을 싸는데, 졸려서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오른쪽에 누가 와서 섰는데, 눈 뜨기가 귀찮아서 그냥 있었다. 오줌을 누고 눈을 떴는데, 머리 한쪽 편이 보였다. 흰머리가 꽤 많았다. 손을 씻으며 있다가 보니 손진훈 교수였다. 인사를 했다. 짧은 대화를 몇 마디 했다.
흰머리가 많아졌다. 2000년에 자주 봤던 때, 흰머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는 것일까?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몇 학년인지 군대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4학년, 군 미필, 학군단 그만둠... 언제까지나 이런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당당히 다른 대답을 해야지.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한번 새롭게 떠올랐다. 학군단을 했다면 학군단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것이고, 일찍 갔다가 복학했다면 지금쯤 대학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을 텐데. 시간에 대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하지만, 시간은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외국의 대학도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특히 영국. 전부터 영국에 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 왠지 영국에 대한 마음이 있다.
지금은 알 수 없다. 지나고 나면 확실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