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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는 때에는 격렬한 파열음과 함께 반드시 슬프고 애절한 사연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우리 역사에도 백제의 멸망에는 낙화암의 비극이 있었고 천년왕국 신라의 마지막에는 마의태자의 애닲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 역사의 빛나는 한 시절이었던 고려도 마찬가지구요.고려의 마지막 왕은 공양왕이었습니다. 고려의 34번째 왕으로 1389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후 왕위에 오르게 되지만 애초에 공양왕은 왕위에 오르기를 거부했다고 하지요. 당연한 일입니다. 당시 고려의 망국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으며 망한 왕조의 왕이 맞이할 운명이란 십에 팔구는 죽음이고 설사 산다 해도 산 것이 아닌 삶 뿐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