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에 대한 기억

하이텔 유닉스 동호회 자유게시판에 2002년 즈음에 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유닉스는 커널만 남고 유틸리티들은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로 된 배포판이 될 것 같다고.

그 때에도 GNU/Hurd를 애써서 노력하면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설치 CD 같은 형태로 패키징된 것은 없었습니다.
Solaris나 UnixWare, Tru64 등 유닉스에는 GNU의 유틸리티를 한 두 개는 설치했고요. 특히 gzip은 꼭. gcc, gmake 같은 것도 보통.

그 글에 어느 분이 답글을 쓰길,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다, 무리한 상상이다라고.

지금 돌아보면 꼭 맞지도, 별로 틀리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널만 남을 거라는 건 이런 뜻이었습니다. 유닉스 커널 내 신기능은 거의 없다. 하드웨어 개선에 맞추어 그 하드웨어를 위한 드라이버는 계속 개발될 것이다. 다수가 참여하는 자유/오픈소스소프트웨어 개발의 물결이 자본을 바탕으로한 개발을 압도할 것이다.
상업용 유닉스 커널이 남을 거라는 예상은 틀렸습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예 Linux 커널에게 문을 완전 개방하게 되었으니까요.

요즘 Linux 커널 소스코드 묶음을 보면 크기가 엄청 큽니다. 10 몇 MB 정도였을 때가 기억에 있는데요. 커널 컴파일 하려고 설정하다보면 드라이버가 엄청 많아졌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이제 Solaris에게도 인사를 하게 되면서 새삼 그 때 기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