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13

어쩌다 보니 하루가 다 가버렸다. 오늘은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인데. 뭐 설 연휴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나, 약간은 허무하게 보낸 것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것은 예상하던 바이나, 주변에서 갈구는 것은 좀 귀찮다. 걍 무시해버려도 되는 것이긴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먹을 것을 많이 먹으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심심함을 달래는 것 같았다. 뭐 이틀정도 했으니 그만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T하고 얘기하면서, J가 말하길,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 내가 인스톨러와 linuxrc를 준비 못해서라고 했다. 내일 이것에 대해 얘기해 봐야겠다.
나는 회사에서 나에 맞추기 위해 일정을 천천히 잡는 것은 별로 맞지 않다고 본다. 회사는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직원을 이용하는 것이고, 그 것을 위한 일을 하는 직원이 제대로 맞추지 못할 경우에는, 그 직원보다는 다른 직원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그 직원의 능력이 성장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회사의 큰 손실이며, 잘 못된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찾던 일은, 시간에 맞게 어떤 일을 해내려는 것 보다는, 그다지 정해진 기한 내에 처리되어야하는 일이 아닌 일에, 특히 x window 시스템 프로그래밍 쪽이었다는 것을 J에게 말해야겠다.) 물론 J에게도 운영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으니 그런 것이긴 하겠지만...

서울 와서 끼니 때에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아침, 점심 거르고, 저녁 때 즈음 되어서 피자 먹은 것 밖에는 없다. 그것도 과식...
몸에 많이 안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특별히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이 잘 안 선다. 내일부터는 집에서 다시 아침 식사를 할 것 같다. 저녁 식사는 퇴근하고 먹는다고 해도, 점심은 어떻게 해야할지...

B와 채팅을 했는데, B도 심란한 것 같았다.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어색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B에게 friend라는 말을 썼다. take care, my friend(?)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remove (?)라는 답이...
:-)

부디 M이라는 분과 그 가족들, B와 그의 가족들, 나와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부디 평안이 깃들길 바란다.

오늘도 가엾은 나의 영혼이 부디 평안한 밤을 맞길 기원한다.